우리나라에 처음 지문적성검사를 도입하였을 때 검사를 받은 사람들의 반응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생체인식 시스템을 통한 컴퓨터 프로그램에 대한 호기심으로 흥미로워했고 다른 하나는 검사 결과물의 정확도에 신기해했어요.
그런데 초기에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지문하고 손금하고 어떻게 다른가요?’라는 것이었습니다.
지문(Fingerprint)은 손가락 끝 마디에 새겨진 무늬로 양각으로 조각이 되어 있고 지문의 선을 융선(Rige)이라고 하는데 융선 위에는 땀구멍이 있으며 생리학적으로 보면 땀샘의 출구 역할을 하는 지문은 바뀌지 않습니다. 또한 유전적 요인의 영향이기 때문에 환경이나 후천적 영향에 의해 변하지 않는 답니다.
손금(Palmistry)은 지문과 반대로 선이 굴곡지게 패여 있어 음각 처리가 되어 있으며, 성장함에 따라 손을 사용하는 습관 혹은 건조하거나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인하여 손금은 변하구요, 그래서 손금은 후천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유전적으로 타고난 본성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문은 알고 있다》의 저자인 리처드 웅거는 윌리엄 벤헴의 저서 《과학적 손금 보기의 원리》를 통하여 손금에 매료되었고 1969년부터 뉴욕 주립대학에서 손 분석에 대하여 가르치면서 사람의 손에 나타난 메시지에 대해 다양하게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계속된 연구를 통해 손금으로도 해결되지 않은 그 무언가가 있음을 깨닫고 계속 추적 연구한 끝에 휴스턴에 있는 텍사스 메디컬 센터 도서관에서 손 형태학, 손금, 지문 등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찾게 되고 의학적 입장과 심리적 관점에서 조건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어떤 지문의 특성은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에 동의한다는 원리를 의학적 논문들을 통해 알게 된 후 지문을 깊이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리처드 웅거는 지문과 손금의 유사성은 외부로 나타난 표시에 근거하여 내적인 조건을 탐색한다는 점이며, 유사성은 여기까지라고 못 박았습니다. 그리고 손금은 수천 년 동안 전해져 오는 경험과 민간전승이며, 고대의 지혜라고 정의한 반면 지문은 과학적 방법론에 의한 하이테크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지문은 태어나기 전에 만들어져서 평생 변하지 않으며 조상으로부터 무엇을 물려받았는지 알 수 있게 해 주는 DNA 출력 정보 즉, 홀로그래피 이미지라고 정확하게 표현하였습니다.
손금이 오랫동안 전승되어 내려온 것을 보면 나름 그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지만 어떤 사람이 태생적으로 무엇을 유전적으로 품고 태어났는지 알게 해주는 과학적 지식은 지문이 분명합니다.